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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를 위한 기술

기업의 가치는 누구도 확실히 알수 없다 - 2편


기업의 가치는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업의 가격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것이 가치 투자의 중요 과제이다.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판별할 수 있다면 기업의 저평가 여부를 알수 있을 것이고 그러하다면 싼 값에 주식을 사서 제 가치가 되었을 때 매도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가치투자의 핵심 진리인 것이다. 

그럴 듯하다. 나 역시 이 원리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근데 문제는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기업의 물리적인 가치는 거의 파악할 수 있다.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제거한 "순자산" 개념이다. 이것으로 근소하게 나마 실질적 기업의 자산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레이엄은 이것에 주목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한다. 순자산만이 기업의 핵심인가? 아니다. 기업은 돈을 버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렇기에 돈을 버는 기능에 대한 가치가 또다시 순자산 위에 덧붙여 지게 된다. 즉, 이런 공식이 되는 것이다.

기업 가치 = 순자산 + 돈 버는 능력

고상하게 현금흐름이니, 매출액 대비 주가(PSR)이라느니 또는 PER을 들먹거려도 결국 핵심은 하나이다. 돈을 버는 능력!! 그게 기업 순자산에 붙는 프리미엄 가치이다. 삼성전자 자산에 포함된 만원이 그냥 노는 만원보다 값어치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만원으로 이자 늘리듯 돈을 더 만들어 낸다는 데에 있다. 이런 간단한 개념으로 살펴 본다면 주식의 실제 가격에 대한 정의는 더 분명해진다.

주가 = 주당 순자산 + 주당 현금 창출 능력

가치투자자들은 대동소이하지만 이같은 개념 하에서 각종 재무지표들을 이용해 기업 가치를 구한다. 그것은 워렌 버핏도 마찬가지이다. 이쯤에서 빠질 수 없는 버핏의 말을 인용해보자.

"기업의 내재가치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있다. 그것은 기업의 활동 기간을 통해 창출가능한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값이다."

널리 인용된 말이다. 저 단순명쾌한 문장을 처음 접한 사람은 머리에 한방맞은 충격을 느낄 수도 있다. 정말이지 단순하면서도 흠 잡을데가 없는 말이다. 저 문장을 계속 음미하다보면 기업의 내재가치를 알아내는 마법의 공식이 어디엔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가치투자의 비밀 공식을 찾기위해 이 책, 저 책을 찾고 읽게되는 불굴의 정신마저 생겨나게 된다. 근데 저 말은 어느정도나 진실일까? 정말 가능한 말일까? 

또 다른 버핏의 말을 인용해보자.

"아직 내재가치를 알아내는 공식은 없습니다. 기업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199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 "워렌버핏 평전 2권" p183)

"내재가치 계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내재가치에 관한 우리의 정의가 암시하듯이 그것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추정치이다. 이것은 이자율이나 현금흐름의 추정이 바뀐다면 수정돼야 한다. 동일한 지표를 놓고서도 두 사람의 추정치가 다를 수 있다. 찰리와 나도 동일한 지표를 놓고소 계산을 하면 약간 다른 내재가치를 내놓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내재가치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워렌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 p315)

어라? 약간 다른 뉘앙스를 느꼈는가? 처음 인용한 말과 두세번째 인용한 말의 사소한(?) 괴리감을 느꼈다면 당신은 이미 가치투자의 진실에 한발짝 접근한 것이다.

자 3편으로 이어진다...커뮝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