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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를 위한 기술

투자기법 만들기 (1)


자신만의 투자기법을 발견하자!!!

기본적으로 저는 누구나 자신만의 투자기법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제가 여기서 발견이란 단어를 쓰는 이유는 투자기법은 정말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견의 사전적 의미를 볼까요?

발견
[명사]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투자기법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에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주식시장에는 참으로 여러가지 지표와 신호들이 있습니다. 그런 신호들 중에서 의미있는 신호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서 여러분에게 맞는 매매방법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1. 누군가가 과거의 어느 시간에 PER(주가수익배율)이란 아이디어을 생각하고 그것을 정리한 다음 기업매수에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량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것을 주요 매매기법으로 삼게되었죠. 물론 지금도 저PER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2. 과거의 또 누군가는 자산가치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하는 종목을 사면 안전하게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벤 그레이엄) 그 사람은 그 방법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얻었습니다.

3. 몇년 전의 누군가는 주가매출비율(PSR)이란 개념을 생각해냈습니다. 매출액의 수준이 주가를 지지한다는 가설을 한 것이죠(켄 피셔) 그는 다량의 데이터를 통해 그것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투자에 임하여 포보스 선정 400대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단 세 가지 경우를 들었지만, 다른 예들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가치투자이건 모멘텀투자이건 간에 투자기법은 대개 저런 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기존에 떠돌던 수많은 지표들, 위의 예를 보자면 매출액, 자산, 순이익 등의 누구나 알고 있는 지표를 나름대로 이리 섞고 저리 섞어 쓸만한 신호를 "발견"해내는 것. 이것이 바로 투자기법 만들기입니다.  

"어? 아닌데요? 가치투자 방식은 저렇게 하는게 가능하지만, 단기투자나 데이트레이딩은 좀 틀리지않나요?"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데이트레이닝 역시 동일한 방법을 따르며 매매기법을 확립합니다.

캔들차트를 예로 들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인 시가, 종가, 고가, 저가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조합한 최초의 인물인 "혼마"가 있었습니다. 가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효율적일 것이라는 "아이디어(가설)"를 가지고 정리하다가 여러가지 쓸만한 신호를 발견(데이터검증)하고 써먹은 것이죠. 후대의 사람들은 그 기술을 좀더 세분화 하여 여러가지 신호들을 더 "발견"해낸 것이고요.

이제 제가 발견이란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아시겠죠?
이 개념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매매가 실패하는 이유와 새로운 매매기법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차이점을 제공해주거든요. 왜 그런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누구나 주식을 매매할 때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경험이나 심리적인 기준 또는 어떠한 차트든지 자신이 매수하고 매도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것을 편의 상 "기본매매기법"이라 부릅시다. 그러나 우리들 대다수의 기본매매기법들은 손실을 보기 쉽습니다.(주식시장에서 벌었다는 사람보다 잃었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주가지수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시장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이 원금보전 또는 손실만을 본다는 것이 이상하지않나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기본매매기법"이 손실을 보도록 되어 있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을 보면서도 기본매매방법을 버리지 못합니다. 뉴스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은 늘 뉴스때문에 피를 보고, 주변의 권유에 약한 사람은 늘 그것때문에 손해를 봅니다. 어떠한 차트의 움직임을 맹신한다면 손해를 보면서도 그 방법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어쩌다" 얻는 이득에 기분좋아라 합니다.
이상하지않습니까?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손실인데 가끔씩 터지는 이득에만 좋아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카지노에서 계속 돈을 잃으면서도 한번씩 따먹는 재미에 맛들린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가끔 기분은 좋겠지만, 결과적으론 빈털털이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카지노에서 돈을 털리는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찌해야할까요? 더 나아가 카지노에서 돈을 딸려면 어떻해야 할까요?

일반인들이 주식시장에서 털리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매매 아이디어가 없다.
일반인들의 기본매매기법은 대개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누가 이 종목이 좋다고 했다더라, 이런 차트에서는 상승한다더라, 어디의 추천 종목이 뭐라더라, 요즘 테마주가 뭐라더라, 뉴스를 보니 주식 시장이 오른다더라...이런 정도의 기준으로 매매에 임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남들과 같아서는 남들만큼만 벌수 있을 뿐 남들보다 성공하기는 쉽지않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압니다.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던가, 남들보다 부모를 잘뒀던가, 남들보다 재능이 뛰어나다던가 해야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죠. 

그런데 사회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사회보다 치열한 주식시장에서는 안이한 방식으로 매매에 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매매 아이디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5%에 불과하다는 통계수치를 늘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매매 아이디어가 상위 5%에 들어야 하는 것이죠.  

둘째, 아이디어를 검증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주식시장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제 매매는 일상이 되어 있고, 나름대로 투자에 대한 식견도 있다고 자부합니다. 어느정도 수익률을 올리기도 합니다. 크게 벌지는 못하지만, 크게 잃지도 않습니다. 주가지수의 수익률과 비슷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가끔 예측해서 맞는 약간(?) 오른 종목과 수익률에 만족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을 성공적인 투자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죠. 이런 사람은 그저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주식시장에서 잃지않고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탁 터놓고 원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지 "잃지않고 있다는" 자기만족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에는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느정도 타이밍에 대해 감을 잡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매매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손절도 확실한 편이고 분산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걸 성공이라 부르기엔 곤란합니다. 이런 분들이 성공투자자가 되는데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아이디어의 검증입니다.
대부분의 능숙한 투자자들은 어느정도 나름의 신호를 가지고 있기에 수익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매매 성공 확률을 구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기법을 완성시키려고 하는 경우에 필요한 것은 "검증"입니다. 내 매매기법이 정말 시장에 통하는지, 그것이 얼마만큼 통하는지, 그렇기에 어느정도로 접근해야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검증이 되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 - 차트관련 분석>

제가 예전에 차트를 공부할 때 여러가지 차트책을 봤었습니다만, 대부분의 책들이 "어떠한 신호가 나타났을 때 상승할 것이다" 라고 하며 차트만 쭈루룩 늘어놓았을 뿐이지 그에 대한 확률을 다룬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어떤 종목에서 차트상의 이러한 신호가 몇번 발생했는데, 상승확률은 몇 %이고 하락확률은 몇 %였다. 그러므로 위험도는 어느정도이고 이 신호일때는 이렇게 매매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 라고 씌여진 책을 발견만 했어도 저는 지금쯤 차티스트(차트로 매매하는 사람)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렇게 분석해 놓은 책은 없더군요.

차트라는 것은 어떠한 경우의 그림이라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저라도 지금 당장 나름대로의 신호를 하나 정해놓고 그에 맞는 종목을 이잡듯이 찾아낸다음, 이것이 매수 신호다 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자료를 찾아내기 쉬운게 차트지요. 그리고 같은 신호인데도 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자료를 찾아내기 쉬운 것도 차트입니다.

물론 차트에도 분명한 매매 신호가 존재합니다. 저도 그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걸 통계적으로 분석해 놓은 자료가 없고, 자의적인 해석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매매신호로 쓰기에는 (상당한 경험이 동반되지 않는 한) 부족하다는 게 나름대로의 결론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주식을 매매하시는 중이고, 자신만의 매매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어떤 아이디어로 매매를 할 때 (과거 통계를 기준으로) 그 아이디어의 상승확률은 몇 %이고 하락 확률은 몇 %인지 알고 계시는 분 계십니까?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감으로, 경험으로 때려 맞추기 식의 매매를 하고 계실 겁니다. 이것이 바로 중수들이 고수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맞으면 내가 잘한거고, 틀리면 운이 없거나 기관, 외국인들의 장난이죠. 이보다 더 좋은 핑계가 없습니다.

이런 행동은 자신이 쓰는 칼이 잘드는 건지, 길이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일단 잘리니까...." 하고 결투에 임하는 무사와 같은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투자자로 거듭나려면 자신의 매매아이디어(매매기준)가 어느정도 확률로 수익을 내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야합니다. 확률이 낮다면 당연히 확율이 높은 쪽으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글 초반에 제가 "발견"이라는 개념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썼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위의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와 통합니다. 실패하는 투자자들은 매매 아이디어를 "발견"하지 못하고, 설혹 찾아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정량화 시키지 못합니다. 자기 기술의 맹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투자기법을 확립하는 과정은 발견의 연속입니다. 매매 아이디어를 여러가지 지표들과 신호 중에서 발견하고, 내 약점도 발견하고 보완합니다. 이것이 성공투자로 가는 길이지요.

자, 이제 첫번째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이번 글의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장을 이기려면 남들과는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아이디어를 검증해야한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발견"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다음편에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