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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암호 풀기

기사 제대로 보기 - BDI운임지수에 관한 기사


머니 투데이 3월 13일자로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났습니다.

"올해는 'BDI'를 믿지 마세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선박 공급 과잉으로 BDI 변별력 떨어져…원자재 수요 변동 제대로 짚어내지 못할 수도]

글로벌 경기 변동을 짚어내는 주요 지표인 발틱건화물지수(BDI) 추이를 올해만큼은 믿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선박 공급량이 급증해 단순히 주요 원자재에 대한 수요만으로 BDI가 움직이지는 않을 전망이라는 것.

보통 BDI는 글로벌 선박 공급이 매년 일정하다는 가정하에서 주요 원자재의 수요 변동만을 반영하는 지표다. 하지만 원자재 수요에 선박 공급이라는 변수가 더해져 올해 BDI는 글로벌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12일 현재 BDI 지수는 3506을 기록중이다. 올해 저점대비 무려 36% 급등한 상태다. 올해 글로벌 해운·조선 경기는 물론, 경제 전반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최근 BDI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올들어 주요 원자재 가운데 철광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철광 기업들의 투자와 인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체 철광석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며 최근 BDI를 밀어올리고 있다. 또 주요 해운국인 그리스 경제가 주춤거리는 양상이지만 미국 경제는 견조한 회복세를 보여 이를 상쇄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BDI 추이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경기 상황을 대체로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글로벌 선박 공급량이 이례적으로 늘어나 BDI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씨티그룹 런던지부의 플라멘 나즈코프 스트래티지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BDI는 주요 원자재 수요 추이를 정확히 반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선박의 과도한 공급이 예상되기 때문인데 향후 BDI는 원자재 수요 추이를 일부 반영하겠지만 보다 광범위한 경제 지표로서의 기능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해운 시장에 새로 공급되는 선박 물량은 약 1400대로 지난 5년간 평균인 283대의 무려 다섯배 가까운 수준이다. 일각에서눈 공급 물량이 140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한편 지난해와 같은 240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전망이 불투명하며 BDI 추이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RBS의 람브로스 바르니바이드 해운 파이낸스 수석은 "BDI는 글로벌 물동량을 반영하지만 올해 BDI는 경제 전반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향후 BDI가 급등 또는 급락할 경우 이제까지와는 다른 기준으로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을 읽고 "어이쿠 BDI 운임지수는 올해 못믿겠군!!" 이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아직 경제를 읽는데 서툰 사람입니다. 왜냐고요? 다음 기사를 읽어볼까요? 매일경제 2010년 1월 29일 기사입니다. (더보기를 클릭하세요)


자, 이제 좀 감이 잡힙니까?
배의 공급이 갑자기 많아진 것은 지난해에 사상최대로 배를 해체해 버렸기 때문입니다.(불황이 길어질거라 생각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구 해체했겠지요 ㅋ)  그렇기에 배가 부족한 것이고, 그래서 서둘러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란 말씀이죠. BDI가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선주들은 맘이 급해지고 있을 겁니다. 돈이 되는데 돌릴 배가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빨리 땡기는 거지요. 원 기사를 보면 이런 상황은 눈꼽만치도 느낄 수 없다는 게 문제지요. 그냥 해외에서 누군가 떠드는 말을 그냥 받아 적는 느낌이랄까? (가끔 가다보면 우리나라 기자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기사를 볼 때는 반대편의 기사도 있는지 확인하는 게 경제를 읽는 첫걸음이란 걸 잊지말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