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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를 위한 기술

개인 투자자들은 어느 길로 가야하나?

<개인투자자들은 어느길로 가야할지 암담할 때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자와 단기 투자자로 구분이 됩니다.

하지만, 장기투자와 단기투자는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사실을 종합할 때, 개미들이 나아갈 길을 좀더 합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여러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워렌 버핏의 투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야할 길의 답을 찾아볼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투자자가 워렌버핏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워렌 버핏이 개인투자자의 모범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따져보겠습니다.


1. 워렌은 1956년 개인투자조합으로 가족들에게 돈을 모아 투자를 시작합니다.

이때의 투자 모금액은 총 10만 5천달러입니다. 매년 물가인상율이 3%라고 (매우)보수적으로 생각해본다고 하면 이 돈의 현재가치는 50만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이것을 현재의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4월3일 환율기준)  563,000,000원입니다.

즉, 워렌은 처음에 현재가치 5억 정도의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대다수의 개미투자자의 현실하고는 별로 맞지않는 상황입니다.  


2. 큰돈의 수익률과 작은 돈의 수익률은 같더라도 다릅니다.

1번 이유의 연장입니다. 똑같은 연20%의 수익률이라도 10억의 20%와 1000만원의 20%는 완벽히 다릅니다. 이것을 제 개인적으로는 "수익률과 잉여 투자금액의 함정"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컴퓨터가 아니라 생활을 해야하는  인간입니다.
투자금 10억을 가지고 20%의 수익률을 올렸을 경우엔 이익금 2억에서 세금을 제하고 일정 수준의 생활비를 제하고도 잉여 투자가 가능하여 복리투자가 가능하지만, 1000만원의 20%는 잉여투자가 불가합니다. 1년만에 생긴 200만원이 과연 온전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이들은 "아니다,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1000만원이 불어나 부자가 될 때까지 십수년의 시간이 최소한도로 필요한데, 그 기간동안 일반인에게 돈을 쓸 사고가 안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굳이 사고로 표현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사, 차 구입, 학비, 병원,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 등등)

돈 들어갈 급한데가 있는데 계속 돈을 복리투자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럴수 없습니다.

즉, 투자의 잉여금액 차이가 복리 수익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가치투자를 하는데 어려움을 줍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가치투자는 종잣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의 투자방식이다."

실질적으로 연구를 하면 할수록 가치투자야 말로 돈을 버는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처음에 개념을 잡고 기초를 세우는데 여러가지 공부가 필요할 뿐, 한번 가치를 세우고나면 노력 대비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제조건으로 복리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수 있는 종잣돈의 금액 그리고 복리 수익률의 재 투자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생활 환경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이렇기에 억대의 자본금을 가지지 못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좀더 공격적으로 매매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음은 책"워렌버핏, 한국의 가치투자를 말하다"에서 언급된 책쓴이와 버핏의 질의응답 중 일부입니다.

책쓴이 : "대개의 투자자들은 굴리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굴리는 돈이 많지 않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버핏 : "(내가 만약 굴리는 돈이 많지않다면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서)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 겁니다."

- "워렌버핏, 한국의 가치투자를 말하다" p35 중

이어지는 내용 중에 이런 버핏의 말도 나옵니다.

"요즘에는 굴리는 돈이 너무 많아 보수적인 투자를 하게 된다. 내가 만약 초기의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지금보다 휠씬 많은 수익을 올릴수 있었을 것이다."

- 같은 책, p36

워렌 버핏 또한 적은 자본금의 한계를 알고 있고, 그렇기에 공격적인 투자가 적은 자본에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 하면 가치투자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단면만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워렌 버핏에 대해 연구하면 그의 투기적인 성향도 일면 엿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곁길로 새는 것 같으니 결론으로 내닫습니다^^

적은 자본금이 적절한 수준의 자본금으로 불어날 때까지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수준의 자본금이 생성될 경우, 자산의 안정을 위해 보수적인 장기투자로 전환해야한다.

이것이 부족하지만, 저의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