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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를 위한 기술

증시를 향방을 알려면 경기선행지수를 챙겨라




증시가 달구어지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1700을 회복하고 전고점에 얼마 남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상승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에서 선전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그간의 고통스런 시간도 다 지나간 듯이 보입니다.

얼마전 한국은행이 0.25%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 시장은 다소 당황하였지만, 오히려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호재로 여기는 듯 합니다. 외국 언론과 국내 언론 모두가 긍정적인 모습으로 금리인상을 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 회복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외국 언론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이 상황들이 대세 상승기의 신호탄일까요?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현물을 매수해서 상승세를 타야할까요?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져보곤 합니다. 그래서 증시를 보는데 필요한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외국인 세력은 우리나라 증시를 어떻게 판단하는가?

현재의 증시 상황은, 상승에 대한 욕구가 강한 상태라서 어느정도 좀더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니 1-2일 정도는 더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싶군요. 그러나 그 이후의 재료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문제가 달라지는데,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계속 둔화할지 상승할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외국인들은 경기선행지표에 무척이나 민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수출 집약형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세계 경제에 심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때문입니다. 세계 경제가 힘들면 금방 타격을 받고 세계 경제가 살만하면 금방 일어섭니다. 아주 간단하지요. 그렇기에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에 관심이 많습니다. 선행지수가 상승한다면 세계 경제의 회복 또는 우리 경제의 활성화가 앞으로 진행중이라고 생각하고 선행지수가 둔화되거나 하락하면 자금을 뺄 준비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다음의 표는 우리나라 경기종합지수 차트입니다.
200년 4월부터 가장 최근의 2010년 5월까지의 데이터가 담겨있습니다.

차트 그림이 작아서 다소 갑갑하시겠지만, 보라색 선이 선행종합지수 입니다. 차트의 가운데에서 하락하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2007년 12월입니다. 이때부터 계속 하락하여 2009년 1월에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이 차트를 비슷한 기간의 주가지수 흐름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나옵니다.


2007년 12월 선행지수가 고점을 찍은 것이 확인되는 것은 실질적으로 2008년 1월입니다. 1월이 되어야 12월의 지수가 발표되니까요. 1월에 12월 고점을 확인한 시장은 무자비하게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2009년 2-3월이 되서야 다시 랠리가 시작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선행지수 역시 1월에 저점을 찍고 질적인 저점 확인은 통계상 2-3월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어느정도 선행지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느껴지지요? 특히나 외국인들은 이것에 무척 민감합니다. 좀더 볼까요?

2009년에 쉼없이 올라가던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는 시점은 2010년 2-3월입니다.
우연일까요? 4월에 일시고점 확인 후 주가는 1700 선에서 1600선 대로 주루룩 미끄러져 내렸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악재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동안 헤맸습니다. 그러나 그래프의 마지막을 보시면 알겠지만, 5월의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상향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우연일까요? 그에 맞추어 1600 초반을 헤매던 주가지수는 다시 쭉쭉 올라 현재의 1700 선을 회복했습니다.

자, 경기 선행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느정도 감이 잡히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경기 선행지수를 통해 증시의 분위기가 향방을 짐작하고 움직이길 즐겨합니다. 그러므로 경기선행지수 정도는 챙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시장을 보는데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존재합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통계부터 챙기기 시작하는 것이 시장을 알아가는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