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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를 위한 기술

가치투자와 모멘텀 투자 중 어느 것이 우월한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대개 두 종류로 나뉜다. 가치 투자자와 모멘텀 투자자.
가치 투자란 저평가된 회사의 주식을 사서 제 값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고, 모멘텀 투자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시장에서 분위기 좋은 주식을 사서 더 비싸게 팔고 나오는 것을 말한다(세부적인 것에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무시하자)

어떤 방법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가치투자로 돈을 번 사람도 있고, 모멘텀 투자로 돈을 번 사람도 분명히 있다. 이것은 우열을 가리는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열 가리기와 흑백 논리가 충만한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세계 최상위 갑부인 워렌 버핏을 봐라!! 가치 투자가 더 우월한 것이다!" 

<투자계에서 가장 성공한 워렌 버핏>

부정하지 않겠다. 나도 워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투자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워렌의 방법이 최고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조지 소로스도 기억해야하며, 잭 슈웨거의 책에 나오는 수많은 "시장의 마법사들" 역시 기억해야 한다.(설마 투자를 주식에만 국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할 말 없다.)

<조지 소로스, 이 양반도 "현인"이란 칭호가 붙는다, 워렌만 현인이 아니다. 폭넓게 보자>

이야기가 딴 데로 새는 느낌인데, 내가 일단 하고자 하는 말은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어떤 방식을 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를 읽다가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그대로 발췌해 본다.

주식 투자자인 마티 슈와츠와의 인터뷰 중
- 기본적 분석에서 기술적 분석으로 완전히 전환하셨나요?
: 물론이죠. "기술적 분석가 중 부자를 본적이 없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조소를 금치 못하죠. 너무나 거만하고 터무니 없는 말이니까요. 나는 기본적 분석으로 9년동안 연구하고 사용했지만 정작 나를 부자로 만든 것은 기술적 분석이었어요.  (시장의 마법사 p 364 중에서)

위의 인터뷰처럼 어떤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기본적 분석(가치투자)로 돈을 벌고, 어떤 이는 모멘텀 투자(기술적 분석)로 돈을 번다. 자신이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라면 스타일이 무슨 상관인가? 그런 걸로 논쟁하거나 편을 가르기 전에 자신이 돈을 벌수 있는 투자 방식을 빨리 깨우치는 게 낫다. 그게 무슨 방법이든 말이다.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투자학"이란 학문을 하고 있다면 우열 가리기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워렌이 투자계에서 가장 성공하였기에 그의 가치 투자가 최고라고 말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 박찬호가 진출했으니 이젠 메이저에 가려면 박찬호처럼 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그러나 추신수도 있다는 걸 잊지말자. 방법과 길의 차이일 뿐, 누구는 타자로서의 재능이 있는거고 또 다른 누구는 투수로서의 재능이 있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