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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관련 리포트

[리포트] 깊은 고민이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본 리포트는 하나대투증권의 3월 26일자 리포트입니다.  [원문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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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side보다 upside가 무서운 시장


시장을 보고 있으면 1700선을 넘어선다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종목을 보고 있으면 1700선이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외국인의 자금은 화수분처럼 밀려 들어 오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살 때 오르는 것보다 사고 난 다음에 오르는 것이 더 달가운 현상인데 그래서 지금 외국인이 사는 것보다 사고 난 후 upside potential을 놓칠까가 걱정이다. 이러한 걱정은 지금 시장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갖는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시장을 버리자니 오르는 것이 두렵고, 들고 있자니 시장이 묶여 있어 아래를 보게 되는 꼴이기 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상태가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에서 양자 택일을 해야 한다면 버티거나 주식을 사는 것이 답이라는 판단이다.

 


이벤트가 풀리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만 중요하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흔하게 범하는 오류는 너무나 많은 정보에 일일이 의미를 두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 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지만 최근 시장은 너무 많은 고민이 불필요하게 되었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이분법적으로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버렸다. 어떤 이벤트를 놓고 발생할 확률과 그로 인해 시장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대신,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는가 아니면 발생하지 않는가만 고민거리일 뿐이다.


발생하지 않으면 호재, 발생하면 악재라는 단순하고 명료한 결론을 내려버린다. 이는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서 주를 이루고 시장을 보는 결론인 것 같다. 그리스 문제도 어떠한 수순으로 풀려가든 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가 EU내에서 지원을 받든 IMF에서 지원을 받든 이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EU의 정치적 상황을 놓고 몇 마디 첨언하는 것은 무의미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리스 문제를 두려워했던 것은 이로 인해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자금이동이 급격히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리스가 디폴트로 가지 않으면 문제 삼을 거리가 아니고, 투자의 걸림돌이 치워지기만 해도 좋다고 해석해 버리면 그만이다. 이러한 단순함이 시장을 지배하는 축이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상품가격과 환율의 관계가 깨져버렸다. 그러나 상품가격이든 환율이든 변동성을 동반하면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도 않는다. 아무리 돈이 넘쳐나고 많아도 주식을 사들일 만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결국 경기회복이라는 대의 명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을 사들이는 것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PER)이 9배에서 11배를 간다고 해도 오버슈팅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니 위로는 20% 정도 열어 놓아도 시비를 걸 투자자가 없을 것이다.

...PDF파일에서 계속...